형님들은 멀쩡하십니다
형님들은 멀쩡하십니다
  • 배소일 기자
  • 승인 2019.09.1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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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고백

 

남자는 혼자 술집에 들어와 위스키 석 잔을 시켰다. 그러고는 술잔을 바꿔가며 마셨다.

의아해진 주인: "손님, 한 번에 한 잔씩 마시지 않고 왜 번갈아 가며 마십니까?“

남자: "사실은 저희는 삼 형제인데 서로 멀리 떨어져 살게 되었답니다. 우리는 서로 헤어지면서 약속했죠.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함께 마시던 추억을 기억하며 나머지 형제 것도 함께 마시자고요. 그래서 두 형님과 마시는 기분으로 이렇게 나눠서 마신답니다"

주인은 고개를 끄떡였다.

남자는 이후, 그 술집에서 알려진 사람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나타난 남자가 위스키를 두 잔만 시키는 것이다. 순간 바짝 긴장한 가게 안 시선은 남자에게 쏠렸고, 술잔을 입에 대는 그에게 술집 주인은 슬픈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형님 일은 참 안되셨습니다. 어쩌다가?"

그러자 남자는 두 번째 잔을 홀짝이며 대답했다.

"형님들은 멀쩡하십니다. 실은 제가 술을 끊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