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구불구불 천년 세월을 지킨 안강송
[우리 산하] 구불구불 천년 세월을 지킨 안강송
  • 이승호 기자
  • 승인 2019.08.1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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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들의 필수 코스 흥덕왕릉 구불구불 소나무

못생겨서  인기 있는 안강송①
우리나라를 상징하고 고향 같은 소나무, 흔하고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소나무는 재선충, 환경 변화 등으로 앞으로 사라진다는 일설도 있다. 그래서 자랑하고 싶은 미인송 등 특이하고  사연이 깃든 소나무를 찾아 보기로 했다. 먼저 소나무의 종류는 크게 육송, 곰솔, 외래종으로 구분한다. 육송은 육지의 내륙에서 사는 나무이고, 곰솔은 해송이라고도 부르며 주로 바닷가에 사는 소나무를 말한다. 흔히 야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육송은 적송 금강송 황장목 춘양목 반송 처진 소나무 등 색깔이나 형태, 자라는 지역에 따라 이름 붙인다. 해송은 곰솔이라고도 불리는데 주로 바닷가에 살며 껍질이 내륙의 소나무보다 검다고 ‘곰’자를 붙여 곰솔이라 부른다. 육송과 곰솔의 확실한 구분은 겨울눈이 육송은 붉고 곰솔은 회백색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는 잎이 2개이고 리기다나 백송등 외래종은 잎이 3개라고 한다. 크지 않고 쭉쭉 뻗지 않았지만, 전국에 소문난 북지장사 숲길과 흥덕왕릉 솔숲을 첫 번째로 소개한다.

경주 흥덕왕릉 앞 구불구불한 소나무
경주 흥덕왕릉 앞 구불구불한 소나무

 

●구불구불한 소나무 숲에 갇힌 흥덕왕릉(興德王陵)

가축을 많이 키우는 '능골'마을 뒷편, 경주시 안강읍 육통리 산42. 여기 소나무는 키가 크지 않고 쭉쭉 뻗지도 않고 구불구불한 소나무들이다. 일명 '안강송(安康松)이라 브르며, 경주 남산 삼릉 등 경주 주위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묘역까지 약150m 거리를 수백 그루의 소나무들로 빽빽하다. 높이 약10m 내외에 나무둘레 20~40cm의 굵지 않고 수피는 붉은색과 검은색이 섞여 있어 더욱 신비롭다. 구불구불한 모습이 무희들이 군무를 이루어 춤을 추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안개 낀 날이면 몽한적 분위기가 환상적이다. 그래서 비온 후나 이른 새벽에 많은 사진 작가들이 찾는 필수 코스라 한다. 수북이 쌓인 솔가지를 밟고 능 한 바퀴를 천천히 산책해도 15분 정도면 가능하다.

정감 가는 이 솔숲에는 사적 제30호로 지정된 흥덕왕릉이 있다.  신라왕릉 중 경주에서 가장 멀리 있는 왕릉이다. 신라 제42대 흥덕왕(826~836)은 헌덕왕의 아우로 완도에 청해진을 두고 장보고를 대사로 삼아 해상권을 장악하였다. 또한 당나라에서 차(茶)의 종자를 들어와 재배했으며, 김유신 장군을 흥덕대왕으로 추존한 왕의 무덤이다. 능의 지름은 약20m, 높이는 약6m에 봉분을 두른 면석에는 십이지신상이 새겨져 있다. 무덤 앞에는 제법 큰 문인석과 무인석이 우람하게 서있다. 무인석의 모습은 서역 아라비아 사람 모습이다. 천년 전, 그 당시 서역과 교류, 교역이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오른편 솔숲에는 거대한 비석의 귀부만 남아 있다. 여기 소나무는 키가 크지도 않고 쭉쭉 뻗지도 않고 구불구불한 소나무들이다. 입장료는 없으며, 화장실과 주차장은 있다.

 

●솔숲길이 명품인 북지장사

방짜유기박물관에서 승용차 1대가 겨우 지나는 좁은도로 1.4km 지점에 있다. 대구 남쪽에 남지장사가 있다면 북쪽에는 북지장사가 있다. 북쪽에 있는 지장보살을 모신 절이란 뜻의 이 절은 485년(신라 소지왕 7) 극달(極達) 화상이 창건했으며,  1040년(고려 정종 6) 최제안(崔齊顔)이 쓴 경주 천룡사(天龍寺) 중창 관련문서에 따르면, 이 절의 밭이 200결이나 되었다고 함으로 당시에는 매우 큰 절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한때는 동화사를 말사로 거느렸다고 한다. 지금은 돌로 만든 석조지장보살과 삼층석탑이 있다. 조용하고 한적한 절이다. 입장료는 없다.

육송의 겨울눈
육송의 겨울눈
해송의 겨울눈
해송의 겨울눈
못생겨서 인기 있는 흥덕왕릉 안면송
못생겨서 인기 있는 흥덕왕릉 안강송
흥덕왕릉 앞 무인석은 서역인의 모습이다
흥덕왕릉 앞 무인석은 서역인의 모습이다
운치 있는 솔숲의 북지장사 가는 길
운치 있는 솔숲의 북지장사 가는 길
북지장사 가는 길
북지장사 가는 길
비내리는 지장보살을 모신 북지장사
비내리는 지장보살을 모신 북지장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