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골드(Red gold)
레드 골드(Red gold)
  • 김외남 기자
  • 승인 2019.08.10 1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풍종 복숭아 레드골드

신풍종 복숭아 레드골드라는것이 있다.

 

겉은 발갛고 노랗고 속도 노랗고 붉고 맛은 새콤 달콤 단단하다.일전 경북 경산 친정에 다녀왔다. 친정아버지 돌아가시고 농장을 맡을 사람이 없어 부득불 친정 큰동생이 포항 잘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농사에 매달린지도 한참 됐다. 농사도 옛날과 달라 즉시 적때에 출하해야 하고 새로운 품종이 나오면 발 빠르게  따라잡아야 한다. 옛날 방식대로 익으면 청과시장에 내다 팔고 옛 방식대로 하다간  쪽박차기 십상이다. 농사일수록 노인이 지으면 안된다. 노동력이 힘에 부쳐서도 그렇지만 하루가 다르게 농사도 많은 변천을 거쳐왔다. 벼농사는 접은지 오래고 콩이나 팥이니 따위도 경작을 잘 안 한다. 경산은 과일나무가 대세다. 새로운 풍종이 나오면 즉시 재배하여 그 결과를 금방 체크하고 아니면 다시 다른 작목을 대체한다.  8천 평 되는 밭에 시기별로 복숭아와 자두 또 거봉을 다량으로 작목하여 한 해는 결실이 잘되어 대구백화점에 납품하여 한 장을 거뜬히 벌었단다.

그 전해에는 욕심에 포도송이를 적당히 잘라내지 않고 너무 많이 붙여서  추석 대목은 지나가는데 익지를 않아서 팔 수가 없었다. 시기가 지나고 파니까 생산비도 못 건졌다.

갈수록 노동력은 줄어들고 꽃 피어 씨방이 자라서 열매가 맺혀 적과를 할라치면 손이 많이 간다. 농촌 부녀자의 일손은 아예 없고 부득불 시내에서 일손을 사야하는데 일찍 일어나 집집마다 가서 태워오고 참이며 끼니며 챙기는 일도 여간 아니고 품삯도 점점 올라서 요즘은 일당이 9만원이란다.  과수의 키를 낮게하면 사다리를 댈 필요도 없이 일하기가 수월한데  동생은 키를 키우며 재배한다. 그래야만 꼭대기 과일은 태양을 많이 받아  빛깔이 좋고 맛이 좋다면서 동생의 과일은 한 시세 더 받는다고 했다.

그날 TV는 내일 오후에 태풍이 온다는 보도가 연방이었다. 오늘 레드골드라는 신풍종 복숭아를 처음으로 출하는데 태풍이 오기전에 작업을해서 휴가철에 남들보다 빨리 제주도에 비행기로 보낼 작정이란다. 한 상자당 항공 운임료가 4000원이지만 품귀 현상일 때는 그 배로 시세가 올라간다며 그날 제사로 열두시 훨씬 넘어 시내에 있는 아파트로 자러갔는데 새벽 4시 쯤에 트럭으로 왔다. 누나들은 오면 일에 지장이 받는다며 못 오게 했다.

 

농장에 나가보았다. 포도는 한창 굵게 익어가고 둘이서 두 트럭째 딴다면서 탐스럽게 담겨 있었다. 반면 물량을 채운 탐스러운 복숭아 상품과는 달리 사다리를 이리저리 옮기며 시간이 촉박해서 서두는 동생과 올케의 긴 소매는 소나기를 맞은듯 땀물이 줄줄 흘렀다. 집에 올 때는 지금 한국에서 제일 좋고 맛있는 복숭아라면서 상자 가득 채워주었다. 집에 와서 맛잇게 먹으면서도 동생의 땀에 젖은 작업복이 눈에 걸려서 안스러운 마음을 애써 지우려 했다.  카메라로 사진을찍는데 차마 동생에게 들이대지를 못하고 가득가득 따놓은 복숭아만 사진 찍어서 왔다 . 곧바로 추석이 다가온다. 올 추석에는 때맞추어 거봉이며 청포도, 노랑포도로 한 시세 만나서 땀의 대가를 받으라고 기원을 한다. 농사는 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이 언제까지 유용할까? 농사일도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 옛날식으로는 어림도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