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허준의 '사랑의 인술' 맥 잇는 16대 후손 '허준영' 이사장
동의보감 허준의 '사랑의 인술' 맥 잇는 16대 후손 '허준영' 이사장
  • 서운용 기자
  • 승인 2019.08.0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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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방 협진의 대구· 경북 선구자
내과의사· 한의사, 약사 자격 겸비

 

열경의료재단 허준영 이사장.   서운용 기자
열경의료재단 허준영 이사장. 서운용 기자

대구 열경의료재단 허준영(70) 이사장은 대구,경북지방에서 양,한방 협진치료를 처음으로 도입한 의료인이다. 허준 선생 16대 후손으로 아픈 사람들을 안타깝게 여기며 치료에 임하는 요즘 보기 드문 의사다. 그에게서 사랑의 인술을 펼치는 그만의 이야기를 들었다.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許浚) 선생의 16대손 허 이사장의 이력과 투지

그는 대구·경북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한·양방의 협진 치료를 시작했다. 대구시 달서구 본동 열경 의료원과 동구 효목동 동부한방병원을 운영하며 양, 한방 의료 협진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기 위하여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한 엄청난 학구파이다.

그것은 그의 조상 허준 선생이 어의(御醫)를 지낸 유의태 선생 수하에서 물지게를 비롯하여 지리산 계곡을 수없이 누비며 약초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였듯이 강인한 의지로 영남대 약대에 진학하여 1973년 약사 국가고시에 합격하고, 졸업과 동시에 약국을 개원했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이듬해인 1974년 경희대 의대에서 내과 전문의 과정을 마치고 내과 의사로 대구에서 1987년 자신의 병원을 개원하였다. 1995년 당시 한의사였던 동생과 함께 대구 경북에서는 처음으로 양, 한방 협진 체계를 이룬 것이다. 약사 면허를 취득한지 32년 만에, 허준 선생의 후예다운 면모를 과시한 셈이다

그리고 53세가 지나서 한의학의 오묘한 진리를 탐구하고자 대구 한의대 한의학과에 편입학 하였다. 젊은 학생들과 경쟁한다는 것은 우선 암기력이나 순발력 면에서 유급을 감수해야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래도 2등으로 졸업하였다고 하니 대단한 노력의 결과라 아니할 수 없다. 뜻대로 되지 않아 눈물도 많이 흘리고 특히 비오는 날에는 우울증이 엄습하는 것을 견디며 <동의보감(東醫寶鑑)>을 독파하노라 돋보기까지 끼고 한 글자씩 읽으며 시험기간에는 코피도 여러 번 흘렸다고 회고했다. 2012년 2월에는 한의학 박사학위까지 받은 불굴의 노력가다.

 

◆ 열경 의료원의 시설과 특징

열경은 선친 허일 선생의 아호이며 본동 병원은 허 박사가 직접 운영하고 동부 한방병원은 부인인 도인아(69) 병원장이 운영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양· 한방 진료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도록 그 생각을 바탕에 두고 지어졌다.

본동 병원은 학산의 학의 머리 부분에 위치하고 있어서, 머지않아 저 멀리 팔공산을 향하여 비상의 준비를 하고 있는 형세다. 길 건너편에는 88올림픽기념관이 자리잡고 있어 수영장 등 환자들의 재활치료에 편리하고, 바로 밑에는 등록자 10만 명을 상회하는 달서노인종합복지관이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서 병원을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허 병원의 특징은 정신질환, 노인성질환, 뇌졸중(중풍), 치매, 알코홀 중독등 특화체계로 환자와 가족들의 호평을 받고 있으며 환자의 치료기간 단축, 원활한 사회복귀, 언어능력 개선, 자존감 회복, 고통을 덜기위한 재활운동, 정신건강 교육, 정서 관리훈련, 여가 활용법, 자기성장 훈련, 예술 요법등 세심하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더우기 전문 간호사와 간병인들이 상주하며 보호자의 마음을 잘 배려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본동 학산 공원 앞에 있는 병원은 대지 약 2,700평 규모로 지상 5층 지하 1층에 내과, 한방과 정신건강 의학과, 응급실, 약제실, 골밀도 검사실, 임상 병리실, 물리 치료실 등과 각 층마다 최신 장비와 교통사고 클리닉등도 갖추고 있다. 전문 구조진들의 신속 정확한 협진과 처치는 대구 가스 폭발사고 당시 그 실력을 과시한 바 있다.

 

◆ 양· 한방 치료체계를 섭렵한 허 박사의 치료철학

허 박사의 치료철학은 한마디로 철저한 “인간중심” 의료이다 의술을 시술하기 전에 환자 개개인의 체질과 역량, 의지를 더 중시한다. 그는 “무엇보다 인간의 의지가 의술 보다 앞선다”고 말한다. 선대 허준 선생처럼 “환자 치료로 그의 철학을 몸소 실천하는 의사"다. 예를 들면 병원 동쪽에 홍 대표가 운영하는 독거 노인 및 불우 노인들을 위한 '어울림 무료급식소'에 찾아오시는 어른들은 병원을 찾으면 침 시술은 무료로, 양방 시술도 의료공단이 지정한 범위 안에서 최소의 실비로 치료한다. 그래서 돈 하고는 인연이 없다고 하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문호 괴테의 명언처럼 “눈물을 흘리며 빵을 먹어보지 못한자, 혼자서 밤새도록 시신을 지키며 밤을 지새워보지 못한 자 인생을 논하지 마라.”

 “의술을 인술로 실천하는 과연 허준 선생의 후예다운 의사”임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