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익장 정신
노익장 정신
  • 김영익 기자
  • 승인 2019.07.31 16:0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흔들림 없이 나의 본성을 지키는 일

긍지와 자존을 지키며 사는 삶을 꿈꾼다

 

 

후한 광무제 때의 유명한 장수 마원이 만족을 정벌 하러 떠날 때의 글귀가 떠오른다.

“丈夫爲志 窮當益堅 老當益壯.”(장부위지 궁당익견 노당익장)

장부가 뜻을 품었으면 어려울수록 굳세어야 하며 늙을수록 건강해야 한다.

마치 지금 나의 심정을 표현한 것 같다. 가진 것 없고 그렇다고 자존심을 잃어 가면서 구차한 모습과 초라한 행색을 한 채 살고 싶은 마음은 없다. 가난할지라도 긍지와 자존은 지키면서 살아가고 싶다. 시대가 변화하여 가도 정신만은 굳건하게 지키면서 훌륭한 선조들의 정신인 효와 충을 생각하며 살아가리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노동을 하면서 자기의 직분에 맞는 사회생활을 영위해간다. 경비직은 타 업종보다도 천하고 고된 직업이라는 생각을 가진 분도 있다. 이 일을 하면서도 만족하는 나의 모습에서 평화로움을 느끼는 것은 이 나이에도 일를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때문이리라. 얼굴은 그 사람의 바탕이므로 올바르게 살아온 과정을 드러내는 것으로 거짓이 없다고 한다. 밝은 표정은 그 사람이 지나온 과정을 여실히 보여준다. 성실하게 삶을 살아온 사람은 온화하고 인자한 모습을 지니기에 ‘얼이 지나가는 통로’, ‘얼굴’이라 부르는 것이다.

나는 나름대로 보람된 생활을 하면서 가정을 이끌어 가는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지닌 얼굴을 가지고 싶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포기하면서 비굴하게 남은 삶을 누리고 싶지는 않다. 이순을 넘어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아직도 정신만은 시비를 가려서 바른 삶을 살아가도록 균형을 잡아갈 것이다.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일을 할 수가 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여준 기업에게도 항상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는다. 경비 업무는 쉽게 익힐 수 있지만 적응하기까지 꽤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또 그 일은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 노임을 받으면 부끄럽지 않고 마음도 편안하다. 회사의 정문은 항상 외래방문객이 많으니 용모와 마음가짐을 정결하게 하고 근무에 임한다.

“ 千字文”에 容止若思, 言事安定이라 하였다. 얼굴 표정과 행동거지는 생각하는 듯하고 말은 안정되게 해야 한다. 시대가 변하여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간이 나면 틈틈이 읽어보고 새긴다.

“性情靜逸, 心動神疲” 본성이 고요하면 마음이 편안하고 마음이 동요하면 정신이 피로하다. 어떤 일에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타고난 본성을 지키는 일, 그것이 지금 나의 바람이며 내 삶의 기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