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향기롭게, 禮學을 가르치는 공병석 박사
맑고 향기롭게, 禮學을 가르치는 공병석 박사
  • 방종현 기자
  • 승인 2019.07.30 21: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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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후예(後裔) 공병석 박사

경학(經學)과 예학(禮學)에 밝은 공병석(53) 교수를 사단법인 우리 예절원에서  만났다. 공 교수는 계명대학교 교수(중문학 박사)로 후학을 지도하고 있으며 우리 예절원에 8년째 경학과 예학은 물론이고 논어, 예기, 중용, 대학 그리고 주역을 강의하고 있다.

우리 (사)예절교육원(원장 남주현)은 1년 과정으로  인의예지를 익히고 졸업 후에도 심화과정을 두어 정년이 없는 평생교육 기관이다. 우리 예절원은 2005년 1월 도산서원 선비문화 수련원 부설 전통예절교육원으로 문을 열어(초대회장 남주현) 현재까지 꾸준하게 전통의 맥을 되살리고 있다. 지난 2010년 12월 우리 예절 연구회· 우리 예절원으로 명칭을 변경(연구회장 박영순)하고 2대 황무룡 원장이 취임했으며, 3대 원장은 심후섭 전 달성 교육장이 맡았다. 지난 2018년부터 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는 제4대 남주현 원장이 이끌고 있으며 제15기 배석팔 예비 지도사 등 44명이 입교, 지금까지 506명의 예절 지도사를 배출한 명문학교다.

교육기간 중 춘계 심방으로 경주 향교에서 특강 참여
교육기간 중 춘계 심방으로 경주 향교에서 특강에 참여한 예절원 12기 원생들 

 

우리 예절원을 졸업하고 심화반에서 공부하며 공 교수를 가까이서 보아왔던 안경임 예절지도사의 소회를 옮긴다.

“누군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독특한 말투이거나 손짓이든가, 걸음걸이 등이 떠올려진다. 공 교수님을 떠올리면 늘 내 몸처럼 묵직한 가방을 옆구리에 끼고 진중히 교육원 계단을 오르시는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공 교수는 동양문화의 근본인 예(禮)를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3주는 논어집주(지금은 대학, 중용 집주)로, 2,4주는 예기 수업을 맡은 지 8년째이다. 취미생활인 국궁(國弓)도 접고, 하고자 하는 마음인 欲이 삿된 마음인 慾을 이기기 위해 성찰하고 고민하고 배우는 자세로 우리 앞에  선 자랑스러운 분이다. 교수님에게 예(禮)는 이(履)고, 이(理)다. 예는 실천하는 것이고 이치임을 선생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본보기가 되는 것임을 몸소 행동으로 옮긴다

사람이 태어날 때 나만 울고 타인은 웃어주었고 죽을 때 나만 웃고 타인이 모두 울어준다면 괜찮은 삶이지 않겠냐고 누구의 탓도 아닌 모든 일은 자기 책임이라 여길 때 오롯이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다며, 인생은 구르면서 부딪히면서 다듬어 가는 것이라 말씀하는 선생님과 이렇게 한 가족이 되었다. 예(禮)는 무한정 자신을 낮추는 겸손이 아니라 상대를 높임으로써 자신도 같이 높이는 것임을, 예(禮)로서 선다는 것은 결국 당당해지는 것임을 일깨워주셨다.

교수님이 좋아하는 단어를 보면 교수님의 담백한 삶이 보인다. 화(和), 성(誠), 정(情), 인(仁)이다.

예학을 강의하는 공 병석 교수
예학을 강의하는 공 병석 교수

 

예(禮)는 질서유지와 악(樂)은 조화로움이다. 오래된 것은 시간과 비례한다. 정성(精誠)이 표현되려면 진실해야 하며 내 마음이 정성스러우면 밖으로 드러나게 되어있다. 공교수는 욕이불탐(欲而不貪)이라 했다. 하고자 하나 탐하지는 마라. 자기가 하려는 것 그 바람을 위해 사는 것 아니겠는가?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며 흘러가는 과정이다. 어느 한 단면을 가지고 잘 살았다 못 살았다 할 수 없지 않은가? 쑥이 삼밭에서 자라면 붙들어주지 않아도 곧게 자라고 흰 모래가 진흙 속에 있으면 함께 검어지듯이 예(禮)를 근본으로 하여 참 선생이 되고자 바르게 서시는 선생님의 뒷모습을 뵈면서 교수님의 어느 마음 한 귀퉁이라도 닮을 수 있다면, 흉내라도 낼 수 있다면 온 몸과 마음이 춤출 수 있지 않을까 소망해본다. 향원익청(香遠益淸)처럼 교수님의 향은 멀리 갈수록 맑아지고 향기로워지리라 믿는다.

책상 앞에 앉은 공병석 교수
책상 앞에 앉은 공병석 교수

 

공병석 교수 약력 : 경남 창원 출생.

현)계명대학교 타블라 라사 칼리지(구, 교양교육대학) 교수. 중문학 박사. 세부 전공 : 경학(經學), 예학(禮學).

경력 : 國立 臺灣師範大學 國文硏究所 博士 졸업. 私立 臺灣 東吳大學 中文硏究所 碩士 졸업.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졸업. 한국 고전 번역원 수료

대구 한의대학교 한문학과 졸업.

논문 /저서 : 「공자 예학연구」, 「『예기』와 『묵자』 상장사상 비교연구」, 「『예기』 상례의 인문관」, 「『예기』를 통해본 선진 교학사상」 등, 예학방면 저서 논문 다수.

유학 중 공자77대 적손이며 마지막 연선공(衍聖公)인 大成至聖先師奉祀官 孔德成선생으로부터 禮學을 수학하였으며 호는 召南, 당호는 光正齋이다

《좌우명》

以義制事, 以禮制心. ---書經·仲虺之誥---

의로써 모든 일을 제어(바로잡고)하고, 예로써 마음을 제어(바로잡다)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