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을 창제한 이는 과연 누구인가? 영화 '나랏말싸미'
훈민정음을 창제한 이는 과연 누구인가? 영화 '나랏말싸미'
  • 김병두 기자
  • 승인 2019.07.26 09: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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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과 신미스님 그들의 역사 속 숨겨진 이야기

훈민정음 창제설에 대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 나랏말싸미'를 보러 갔다. 영화 개봉 전 도서출판 나녹이 영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법원에서는 기각해서 영화는 상영될 수 있었다. 또한 한국사 강사인 이다지씨는 영화 홍보 영상을 삭제하기도 했다. 영화는 방학 중이어서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으로 보이는 관객들이 많았다. ‘나랏말싸미' 영화 사도’, ‘평양성'을 감독한 조철현 감독 작품으로 세종대왕역의 송강호, 신미스님역의 박해일, 소헌왕후역의 전미선 등 연기파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 '나랏말싸미' 포스터  김병두 기자
영화 '나랏말싸미' 포스터. 김병두 기자

영화는 한글 창제의 역사 속 정설이 아닌 숨겨진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의 시작은 일본에서 온 스님들이 팔만대장경을 일본으로 가져가기 위해 떼를 쓴다.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 소헌왕후가 세종에게 신미스님을 소개하고 신미스님이 산스크리스트어로 이들을 물리친다. 백성들을 위해서 한글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세종에게 신미스님은 팔만대장경에 소리글자의 원리가 담겨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말을 소리 나는 대로 쓸 수 있는 소리글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대신들은 백성들이 글을 몰라야 그들의 권력을 독점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훈민정음 창제를 반대하고 나선다. 세종과 신미스님은 힘을 합해서 우여곡절 끝에 한글을 창제하고 소헌왕후는 궁녀들을 통해 백성들에게 훈민정음을 널리 알리도록 한다. 세종은 유교를 숭상하던 대신들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소헌왕후의 천도재 날에 서문 108 글자를 담은 훈민정음을 집현전에서 발간하여 배포하게 한다. 영화 속의 세종은 한글 창제에 반대하는 대신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도 본인의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왕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조선시대 왕인 세종에게 신미스님이 너무 무례하게 대하는 것은 영화 속 재미를 위해 설정하였지만 이해하기 힘들었다.

아무리 영화가 훈민정음 창제의 역사 속 숨겨진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훈민정음이 신미대사를 통해 인도의 산스크리트어(범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해석하여 세종대왕의 한글창제에 대한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 자체의 심각한 역사 왜곡을 불러올 수 있다고 본다. 한글의 창제자는 세종대왕이고 집현전 학자들은 세종의 가르침과 지시로 한글 안내서인 훈민정음 해례본 집필에 참여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는게 정설이다. 특히 이 영화는 일본 중국 등 외국에서도 상영되는데 외국인들이 한글 창제에 대한 왜곡을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는 영화적 재미를 위해서 각색 할 수도 있지만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한글은 좀 더 역사적인 고증을 통해 영화로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영화 나랏말싸미'에서의 열연한 배우는 고 전미선 배우였다. 세종의 내조자이자 한글의 전파를 위해 노력하는 기품있는 소헌왕비역을 잘 소화했다. 안타깝게도 영화 개봉 전 전미선이 우울증으로 생을 마감해서 나랏말싸미'는 고 전미선 배우의 유작이 되었다. 또한 애기스님인 학조역의 탕준상 배우도 정확하고 낭랑한 목소리로 초성 중성 소리연기를 맛깔스럽게 연기하였다.

 

영화를 본 젊은 학생들 관객의 평은 대부분 아주 재미있었다.”고 평했다. K(대구 수성구 수성4가동)군은 한글 창제는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이라고 학교에서 배웠는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 '나랏말싸미' 포스터  김병두 기자
영화 '나랏말싸미' 포스터. 김병두 기자

<영화 속 명대사>

세종대왕 :나는 모든 지식을 세상의 모든 백성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소헌왕후 :어차피 갈 길이라면 끝까지 가셔야 합니다암탉이 울어야 집안도 살더라

신미스님 :개가 절하는 거 보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