槃根錯節(반근착절)
槃根錯節(반근착절)
  • 신문수 기자
  • 승인 2019.07.26 14: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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槃根錯節(반근착절)

-서린 뿌리와 섞인 마디

-얽히고설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어려운 사항을 비유함

ㆍ槃(반) : 1. 소반,쟁반 2. 즐기다 3. 멈추다  槃盂(반우) 槃遊(반유) 涅槃(열반)

ㆍ根(근) : 1. 뿌리 2. 근본 3. 밑  根本(근본) 根絶(근절) 禍根(화근)

ㆍ錯(착) : 1. 섞이다 2. 어긋나다 3. 등지다 4. 두다  錯覺(착각) 錯誤(착오) 錯雜(착잡)

ㆍ節(절) : 1. 마디 2. 절개 3. 예절 4. 등급 5.명절  節減(절감) 節約(절약) 節次(절차) 季節(계절) 禮節(예절)

 

後漢(후한)의 7대 황제에 13세인 安帝(안제)가 제위에 올랐다. 이렇게 되자 태후가 정사를 맡고 태후의 오빠 등질이 대장군이 되었다. 그 무렵 서북 변경에서는 이민족의 세력이 강성하여 幷州(병주)와 凉州(양주)가 침략을 당했다. 등질은 국력의 부족을 염려하여 양주는 포기하고 병주에 주력을 쏟으려고 했다. 이때 郎中(낭중)의 직책에 있는 우후가 극구 반대를 하고 나섰다. "함곡관의 서쪽에서는 장군이 나오고,동쪽에서는 재상이 나온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烈士武人(열사무인)으로 관서의 양주 출신이 많지 않습니까.이러한 땅을 이민족에게 맡긴다는 것은 결코 안될 말씀입니다."

좌중의 인사들은 모두 우후의 의견에 찬성했다. 등질은 이 사건으로 우후를 미워하게 되었다. 때마침 朝歌縣(조가현)의 도적 떼가 현령을 죽이고 그 고을을 장악하여 폭력을 휘둘렀다. 등질은 바로 지금이다 싶어 우후를 조가현령으로 임명해 도적을 토벌토록 명했다. 이때 우후의 친구들은 이 소식을 듣고 한결같이 조문을 했다고 한다. 기세가 당당한 적과 싸워서 전사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후는 태평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생각은 쉬운 것을 찿지 않고 일은 어려운 것을 피하지 않는 것이 신하된 도리이다. 구부러진 뿌리가 내려서 엉클어져 있는 마디에 부딪치지 않으면 날카로운 칼날의 진가도 알 도리가 없지 않은가?" 우후는 조가현령에 부임하여 지혜와 용맹으로  도적을 소탕했다고 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시대 상황은 무척이나 혼란스럽다. 일본과의 무역갈등 그리고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 영공 침범, 북의 단거리미사일 발사 어느 한 가지 쉽게 풀릴 것 같지 않은 총체적인 혼란에 빠져있다. 이럴 때일수록 정치 지도자들은 초당적으로 지혜를 모아 외세에 一絲不亂(일사불란)하게 대처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