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어르신들이 만들어가는 '희망 키움! 나눔 텃밭-실버행복농장'
재가어르신들이 만들어가는 '희망 키움! 나눔 텃밭-실버행복농장'
  • 박영희 기자
  • 승인 2019.07.24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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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려 일하는 동안은 근심걱정도 사라지고,
땀 흘린 만큼 잘 자란 작물을 나눠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상록수 실버농장에서는 무더위도 이겨낸다.
상록수 실버행복농장에는 무더위도 비켜간다. '박영희 기자'

 

대구환경공단북부사업소와 재가어르신이 함께하는 '희망키움! 나눔텃밭-상록수 실버행복농장'이 어르신들의 삶에 큰 위안이 되고 있다.

이 사업은 재가어르신들이 직접 작물을 재배함으로써 건강하게 여가를 즐기시고 특히 나눔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의 자신감을 고취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대구환경공단북부사업소로부터 12평의 텃밭(주말농장)을 분양받아 올 2월부터 시작하여 상록수노인종합복지센터와 성서상록수노인복지센터에서 서비스를 받는 16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하고 있다.

재가어르신들은 매주 1회 텃밭을 방문해서 재배하고 수확한 상추, 고추, 파, 깻잎, 가지 등의 무농약 농작물로 인근 경로당을 찾아 나눔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성서상록수노인복지센터 윤미경팀장은 ‘재가 어르신들의 무료함과 우울함을 경감시키고 건강한 여가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본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면서 ‘특히 수확한 작물을 경로당을 통해 나눠드림으로써 나도 사회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또한 ‘재가어르신들도 기회만 주어진다면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면서 ‘가을에는 다른 작물도 재배해서 더 많은 경로당과 연계, 지원함으로써 재가어르신을 의존적 존재로 바라보는 부정적 시각도 개선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황웅일(80)씨는 ‘집에만 우두커니 앉아 있다가 텃밭사업에 꼬박꼬박 참여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즐겁다’면서 ‘어린 시절 고추밭 메던 기억, 어머니에 대한 기억들도 나서 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지홍(80)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텃밭을 찾아 물을 주고 가꾸면서 식물들이 자라는 걸 보면 참 기특하고 내 삶의 질도 무럭무럭 자라는 것 같다’면서 ‘수확한 작물을 우리끼리 나눠먹는 것도 좋지만 다른 경로당에도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통해 삶의 의미가 깊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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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어르신들이 직접키운 상추와 고추를 곁들이니 더욱 풍성한 한끼 밥상이 되었다. '박영희 기자'

 

재가어르신들이 직접 밭을 일구고 씨를 뿌려서 수확한 고추와 상추로 즐기는 점심시간은  어린이들의 소풍을 연상시키듯 설레이게 한다. 도란도란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시간을 통해 재가어르신들의 무료함과 우울감은 멀리 사라졌다.

이병규 성서상록수노인복지센터 소장은 ‘희망키움! 나눔텃밭-상록수 실버행복농장' 사업을 통해 재가어르신들의 만족함은 물론 나눔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도 행복이 확산되기를 바란다’면서 ‘병고, 빈고, 무위고, 고독고, 등 4가지 고통에 시달리시는 재가어르신들을 위한 지원 사업에 지역주민들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