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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8 19:4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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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어릴 적 아버지 직업을 따라 초등학교를 3번이나 옮겨 다녔다. 가는 곳마다 낯설고, 그때마다 외갓집이 그리웠다.</p> <p>산골마을 외가 동네는 나에게 제2의 고향이다. 그곳에서 초등학교 2년을 다니다가 전학을 왔기 때문에 방학만 되면 외갓집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곤 했다.</p> <p>낙동강 굽이도는 강변에 키다리 버드나무 가지에 매미소리가 정겨웠던 나의 외갓집. 나룻배를 타고 외가에 가는 길은 신났다. 외할머니는 내가 왔다는 소식에 논에서 일하시다 흙 내음 물씬 풍기는 맨발로 한숨에 달려와 안아 주셨다. 새떼를 쫓으며 들려 주셨던 옛날이야기는 들어도 들어도 재미있었다.</p> <p>겨울방학이면 뒷동산에 지게를 지고 올라가 땔감을 구해오기도 했다. 외할머니는 땔감을 해온 장한 손자 간식으로 옹기 깊숙이 넣어 두었던 살짝 언 홍시를 꺼내주셨다. 그 홍시 맛은 세상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이 맛있었다.</p> <p>매사에 부지런하고, 검소하셨던 외할머니도 세월의 흐름 앞에서는 깊은 주름이 잡혀갔다. 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외할머니가 불의의 사고로 하늘나라로 가고 말았다.</p> <p>이제 더 이상 외할머니가 주시는 빨간 홍시 맛은 볼 수가 없다. 찬바람이 부는 요즘. 흑백 사진 속 외할머니의 모습이 더욱 그리워진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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