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글마당 시니어매일은 독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는 신문입니다. 참여하신 독자께는 소정의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고구마
매향/도현영
울퉁불퉁 몸뚱이가 궁금하여 살펴보니 못생겼다만 미인들처럼 자줏빛 옷을 입었구나 속살은 어떤지 옆구리 찌르는 통에 몇 동가리 내 볼 참인데 뚱뚱하고 단단하여 칼 갈아야겠다 뽀얀 속살을 찜통에 삶았더니 누런 것이 목구멍 막힐 지경이라 숯불에 야들야들 구워봐야겠어 못생긴 놈아 이래저래 고통을 안겨 미안하지만 어차피 넌 내 밥이니 꾹 참아라 룰루랄라~ 앗싸~ 구수하게 구워서 호호 삼키니 뿌듯한 맛은 뱃속으로 줄줄이 사탕 오호, 역시 이 맛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