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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은 왜 누가 지켜야 하는가 ?
icon 류기환
icon 2020-01-12 12:58:26  |  icon 조회: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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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란 될 수 있으면 생각하고 싶지 않은 날이다. 왜냐하면, 6·25의 기억에는 반드시 우리의 아버지나 아들이나 형제나 남편이나 친구의 죽음에 대한 한이 따르고, 가족 친지의 생이별에 대한 설움이 따르고 민족상잔을 벌여야 한 데 대한 창피함과 분노가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참전 용사 유해 발굴단의 활동으로 64년 전 이름 모를 계곡에서 전사한 아버지의 군번줄과 누렇게 퇴색한 유골을 부여안고 통곡하는 아들의 주름 진 얼굴에 흘러내리는 눈물의 세월, 가슴에 묻은 아버지의 사랑 잊지 못해 충혼탑 앞에 엎드려 흐느끼는 늙은 딸의 애절한 설움의 세월이 6월의 하늘을 거닐고

앞으로 언젠가는 이룩할 민족의 통일을 위해서도 6·25 그날을 생각해야 한다. 어떤 방법으로 어떤 형태의 통일을 해야 하는가의 실질적이고도 절실한 민족 실존의 미래를 위하여 6·25가 남긴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원칙 없는 통일이란 이루어질 까닭도 전혀 없는 것이지만, 설혹 된다고 가상해도 그것은 분단 이상의 민족적 비극을 내포하는 것임을 통찰할 필요가 있다. 통일만 되면 모든 민족의 시름이 가실 줄 생각하지만 6·25 동족상잔의 비극은 스탈린의 사주를 받은 북괴공산주의자들이 적화통일을 목적한 수단으로서 일으킨 전쟁이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는 몇십 평의 집을 지켜야 하고 회사는 숙직과 경비원을 두어 사시사철 24시간을 지켜야 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한 나라가 왜 국방력을 갖추어 나라를 지켜야 하는 가는 자명의 이치가 아닐 수 없다.

자고로 인간의 이상은 도둑 없는 사회, 서로 침노하지 않는 선린으로 나라와 나라가 사귀는 관계를 맺고 사는 것이지만 그러한 절대 질서와 절대 평화는 관념으로만 있을 수 있는 것이지 개인에서 나라에 이르기까지 협조 속에 경쟁의 요소를 담고 대립의 요소를 불식할 수는 없다.

인간이 사는 사회란 극단적인 평화애호가 오히려 힘의 균형을 깨뜨려 전쟁을 일으키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 만큼 일단 유사시에 대비하여 자기를 지키는 안보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자()와 타()를 모두 살리는 평화유지의 기본 조건이라 하겠다.

우리나라의 위치가 동북아의 군사적 요충이라는 것은 우리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전략을 조금만 생각해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런 까닭에 세계적 정략가나 전략가들은 입을 모아 가장 전쟁 가능성을 내포하고 곳이 한반도라고 하지 않는가?

우리는 평화와 동족을 믿었던 까닭에 60여 년 전 호된 전쟁의 참화를 치르는 쓰라림을 경험하였던 것이다. 호전적인 공산주의자들은 여전히 적화통일의 목적을 버리지 않고 핵무기 시험 발사, 미사일 등을 앞세워 우리의 연평도 공격, 천안함 침몰 등 언제나 기회만 노리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제 그들의 말이나 제스처는 믿을 수 없으며 만약 우리가 그들을 믿고 조금이라도 안보를 소홀히 하는 날이면 또다시 6·25와 같은 참화를 그들이 일으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공산주의자들이 다시는 피비린내 나는 모험을 감행하지 않도록 우리는 우리의 안보태세를 더한층 강화하고 전 국민적인 참가의 적극성을 보여 주어야 한다.

어떤 사람은 우리 국력의 한계로 미루어 국방력의 한계를 말하고 안보를 강화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국제적인 긴장완화를 내세운다. 그러나 개인에 있어서도 스스로 도우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에게는 외부로부터 도움의 효과가 없듯이 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 나라가 할 수 있는 가능한 최대한의 안보를 강화하지 않으면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스스로 지키려는 의지가 행동으로 표현되지 않을 때, 어느 누가 무슨 후덕(厚德)과 여력으로 그를 도와줄 것인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흔한 덕목을 64번째 6·25날을 맞으며 다시 한 번 새삼스럽게 생각해 보아도 좋을 줄 안다.

2020-01-12 12: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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