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글마당 시니어매일은 독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는 신문입니다. 참여하신 독자께는 소정의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인류가 태어나기 훨씬 이전부터
모진 과정을 밟아온 억새꽃은
인간의 영혼보다
더욱 순수하고 우아하구나.
아무리 세찬 비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몰아쳐도
결코 꺾이지 않으며
더욱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 주네.
이기심과 우월감에 가득찬
우리의 영혼이
이 고귀한 존재 앞에 서기만 하면
저절로 고개를 숙이고 숙연해진다.
은빛 색깔과 솜털꽃잎이
서서히 기울어가는 햇살 아래
갈색으로 물들고 점차 말라가며 버티다
선 채로 화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