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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추석
icon 김 종 광
icon 2019-09-15 16:45:22  |  icon 조회: 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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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브리티 이쿼녹스'는 호화 크루즈 유람선의 이름이다.

이 유람선에 대해 알만한 사람들은 모두 아는 사실을 요약해서 적어본다.

지난 3일 카리브 해의 섬나라 바하마를 삼킨 태풍 도리안이 지나간 하루 반나절 사이, 바하마에는 43명의

사망자와 수천 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셀레브리티 이퀴녹스'호는 태풍이 바하마를 덮치기 사흘 전에 3천 명의 승객을 태우고 플로리다 항을 출발

하여 카리브해 관광을 마친 뒤 플로리다로 귀항 중이었다. 하지만 바하마 소식을 듣고 이 배는 뱃머리를 다

시 바하마를 향해 돌렸다.

이 배에 탄 승객들에게 전해진 공지는

" 바하마의 많은 주민들에게 긴급한 도움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친구들을 위해 소매를 걷어 붙이고자 합니

다 “였다.

크루즈 선사는 승객들에게 위약금을 물어주는 조건으로 구호활동에 나섰다. 배에 남아 있는 음식을 총 동원

해 1만 명 분량의 구호물자를 만들고, 크루즈에 탄 승객들도 음식을 포장하

거나 격려 카드를 쓰며 바하마 사람들을 위해 마음을 모았다.

이러한 일들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나는 두 가지로 존경을 표하고 싶다.

1. 바하마 주민들을 돕도록 결정한 본사 경영진의 빠른 결단력을 존경한다.

2. 모두가 협조했다는 사실에 승객들에게도 존경을 전한다.

여기서 중요하고 궁금한 것은 " 한국인 이라면 과연 어떠한 판단을 했을까 ? "이다

이 숙제 같은 질문을 추석날 모인 자리에서 던졌더니 갑론을박이다.

" 아제..예, 우리도 성숙한 한국인 아임니꺼 ...뱃머리 돌리는 것은 당연하지예 "

"고통을 나누고 위로하는 일인데, 더구나 국력이나 국가 위상을 생각해서라도~"

보름달이 더 크게 보이는 것은 흐뭇한 마음을 들킨 탓일까.

추석이 시월에 한 번 더 있으면 좋겠다.

 

 

 

2019-09-15 16: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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