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글마당 시니어매일은 독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는 신문입니다. 참여하신 독자께는 소정의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호미는 할머니이다
굽은 호미에는
할머니의 추억이 담겨져 있다
한골 두골
밭고랑 멜 때마다
할머니의 손에는
주름살이 한 줄씩 늘어난다
한줄 두줄 세월이 더해지고
내 나이도 성인이 되었다
나의 손에는 펜이 있고
할머니의 손에는
여전히 호미가 쥐어져 있다
이제는 나의 손에
신부라는 보석을 쥐여 주겠다고
한땀 한땀 정성을 들이며
할머니는 세월이 깊게 배인
호미를 쥐어드신다
할머니의 호미에는
나를 향한 사랑이
보석처럼 점점이 박혀져 있다
호미는 할머니이다
굽은 호미는 할머니와 함께
우리가족이라는 밭을 일구어냈다